#3 따뜻한 추억 한 그릇
오늘은 남편 생일이다. 뭘 해줄까 고민하다 잡채를 만들었다. 그런데 부대찌개가 먹고 싶다고 해서 부대찌개를 추가로 만들고 아이는 아빠를 위해서 티라미슈 케이크를 사 왔다. 거기다 와인 한 병.
생일 상에 이것 저것 차리고 보니 메뉴는 서양식에 한국식이 짬뽕되어 부조화를 이루었지만 남편은 아이와 나의 성의가 고맙다며 행복해했다.
날이 더워 미역국도 생략.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소원을 빈 후 촛불을 껐다.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평소에도 소원을 빌 수 있는데 왜 생일날에만 진지하게 이렇게 소원을 빌게 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남편이 소원을 비는 동안 옆에서 남편의 빈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빌면서 내일부터는 평소에도 소원을 많이 빌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꽤 괜찮은 아이디어 아닌가.
생일은 따뜻한 추억 한 그릇 같다.
지나온 생일날에 뭘 먹었는지는 딱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런데 누구와 어떻게 그날을 보냈는지는 생생하다.
나는 오늘 따뜻한 추억 한 그릇을 제대로 대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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