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니체의 말>을 읽고
길게 살아야 100년 정도의 인생, 그 삶도 새로울 것도 없이 오래전부터 반복되고 반복되는 것인데 뚜렷하고 명쾌하게 그 답을 내놓는 사람이 없다. 인생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참 어렵고, 막막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나답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나답게 사는 것은 뭐지?' 할 때가 종종 있다. 평화롭고 기쁘게 살다가도 작은 근심, 걱정이 생기면 어느덧 그것에 휩싸여 불안의 끝을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다. 아무 일 없지만 아무 일 없이 쳐지고 낙담이 되고 외로울 때도 있다.
문득 드는 생각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는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내 자신은 겨우 알겠는데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이런 생각, 이런 시간이 있지 않나?
<니체의 말> 이 책은 살아온 시대와 나라가 달라도 본질적인 인간의 고충을 가려운 데를 딱 끍어 주듯 정리해 두었다. 어렵게만 느껴져 멀리하고 싶은 철학서들을 읽는 순간 '별거 아니군'하도록 작가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명쾌하게 설명한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로 꼽히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글 중에 우리 삶에 가장 잘 적용할 수 있는 부분만을 정리해, 어느 페이지를 열어서 읽어도 생각지 못한 맛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음미하며 즐기게 되는 책이다.
큰 목차, 10개의 주제만 봐도 우리 맘을 사로잡는다.
- 자신에 대하여
- 기쁨에 대하여
- 삶에 대하여
- 마음에 대하여
- 친구에 대하여
- 세상에 대하여
- 인간에 대하여
- 사랑에 대하여
- 지성에 대하여
- 아름다움에 대하여
평소에 꿈을 꾸지 않는데 아주 가끔 잊혀지지 않는 꿈을 꾸면 꿈해몽을 찾아보게 되는데 이 책이 그렇다. 때론 정리되지 않는 자신의 마음과 생각에 대해 해석과 설명이 필요할 때, 책을 펼친다.
짧은 문장으로 쓰여진 산문체, 하지만 그 안에 놀랍도록 깊은 통찰력이 날카롭게 '나'를 건드리고 흔든다. 마치 니체가 책 속에서 살아 나와 "너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 "세상에 대한 너의 식견은 좁아" "올바른 사랑에 대해 생각해 봤어"... 하는 것처럼 글이 살아 나를 일깨우고 위로한다.
<니체의 말> 은 총 232개의 글이 있다. 번호는 001로 시작해 232로 끝난다. 각 번호 별로 짧은 산문이지만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를 단단하게 하는 시간이 된다.
예를 들어 001을 읽어 보라.
001 첫걸음은 자신에 대한 존경심에서
자신을 대단치 않은 인간이라 폄하해서는 안 된다. 그 같은 생각은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옳아매려 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맨 먼저 자신을 존경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을, 아직 아무런 실적도 이루지 못한 자신을 인간으로서 존경하는 것이다. 자신을 존경하면 악한 일은 결코 행하지 않는다. 인간으로서 손가락질당할 행동 따윈 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이상에 차츰 다가가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타인의 본보기가 되는 인간으로 완성되어 간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꿈을이루는 데 필요한 능력이 된다. 자신의 인생을 완성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스스로를 존경하라.
<초역 니체의 말> 중에서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그 해답을 찾는 것도 꽤 시간이 걸린다. 그것을 십 대에 찾았다면 기적이다. 20대에 찾아도 빠르다. 3,4십대에 찾아도 늦지 않았다. 죽기 전에 찾는다 해도 행운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어려운 것이 '나답게' 사는 법을 깨닫는 것이다. 그 이유는 '오늘'을 맞는 오늘의 나이의 나는 처음이니까.
<니체의 말>, 이 책은 번호가 더해질 때마다 내 자신을 되돌아보며 체크하게 된다. '나' 자체를 온전히 발견하고 단단하게 살고 있는지, 온전한 나로 살고 있는지 니체가 나에게 묻는 것 같다.
자존감 있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면, 나답게 사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인생에 지혜로운 멘토가 필요하다면, 인생살이에 지혜가 부족하다면, 관계에 대해 고민이 있다면, 행복한 인생을 추구한다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떻까. 지금보다 더 나은 행복으로 내일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78496155
초역 니체의 말 - 교보문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니체가 여기에 있다일본 아마존 인문 분야 1위, 해당 분야 역대 최다 판매 부수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무언가 뚜렷하게 잘못된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홀가분히 하루를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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